[강동희] 골밑 강한 공략 외곽슛 전념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 강동희（32．기아）가 잠시 외도를 한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2시즌 연속 어시스트왕에 등극, 국내 최고의 가드로 꼽히고 있는 강동희가 남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3점 슈터'로 변신하는 것.
강동희가 이처럼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은 바로 허 재가 손등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
강동희는 허 재가 포워드와 가드의 역할을 오가며 기량을 십분 발휘, 가드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어느 정도 분담함에 따라 남은 힘을 모두 3점슛을 포함한 외곽슛에 싣기로 했다.
여기에다 현대가 기아보다 센터진이 막강해 골밑플레이보다는 외곽슛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변신을 꾀하게 된 것.
평소 포인트 가드로 팀 공격을 리드해 오면서도 틈틈이 3점슛을 날렸던 강동희는 이에 따라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3점슛 라인을 따라 왔다갔다하며 평소보다도 많은 3점슛 연습을 했다.
정규리그서 워낙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해 많은 팬들은 그를 뛰어난 포인트가드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3점슈터다.
강동희가 올시즌 정규리그 45게임에서 뽑아낸 득점은 615점.
이중 255점이 3점슛에서 나온 것으로 전체 득점의 41％나 된다.
강동희가 기록한 85개의 3점슛은 장거리 슈터로 알려진 김영만이 기록한 65개, `농구 천재' 허 재가 기록한 62개 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
3점슛을 쏘면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상대에게 더 큰 허탈감을 안겨주는 강동희는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팀사정이 최악인 상황이라 2연패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