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웅] 4년만에 다시 팬곁으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5시 16분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의 주제가 `서울 이곳은'의 가수 장철웅이 4년만에 컴백했다.
새 앨범 `내일은 해가 뜬다'는 전형적인 포크 스타일이었던 `서울 이곳은'에 비하면 외도를 통한 성숙이 깊이 느껴지는 앨범. 허스키 보이스가 인생의 애환을 노래한 가사와 잘 맞아 떨어진다.
94년. `서울 이곳은'의 히트로 만만찮은 명성을 얻었지만 환멸도 크게 느꼈다. "오죽하면 카페를 하면서 구석에 그 흔한 라이브 무대 하나 안 만들었게요." 그래서인지 사업은 실패. 결국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아들이 가수라고 자랑은 하고 싶은데 부를만한 노래가 없다'고 푸념을 하시더라구요. `어른들이 들을 수 있는 노래 하나만 만들어보면 어떻겠니'하는 말씀도요."
그동안의 불효(?)에 가슴이 뭉클해진 장철웅이 내놓은 노래가 바로 `내일은 해가 뜬다'. 지난 96년 만들었던 곡을 다시 다듬었다.
그 외에도 이번 앨범을 내기 위해 장철웅이 겪은 우여곡절은 많다.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음반을 내놓고 출시를 못했던 일, 컴퓨터 반주를 했다가 아무래도 `몸이 근질거려' 다시 어쿠스틱 반주로 바꾼 일 등.
그런 끝에 남긴 녹음이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장철웅의 꿈은 이번 앨범을 성공시켜 오랜 친구인 김종환과의 조인트 콘서트를 성사시키는 일이다.
`내일은 해가 뜬다'외에 `부디' `부족한 사랑' 등은 과거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포크 발라드. 함께 수록돼 있는 `서울 이곳은' `우리집으로 와'의 새 버전에서도 색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