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숭용 '외다리타법' 90% 적응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01시 20분
김우석 기자
마치 시위라도 하는 듯했다.
시범경기 타율 3할7푼(27타수 10안타) 2홈런 4타점.
현대 이숭용(27)이 폭발적 타력을 뽐내며 슬러거의 상징 `4번'에 도전장을 냈다.
이숭용의 맹타는 타격폼 변신의 성공을 의미한다.
외다리 타법으로의 전환.
작년 초반 첫 시도에서 1할대의 쓴 맛을 본 뒤, 원래의 폼으로 되돌렸던 이숭용은 오른쪽 다리를 드는 폭을 줄이고 올해 다시 도전했다.
결과는 비록 시범경기지만 1할대 타율 대신 호쾌한 장타.
심리전도 능숙해졌다.
10개의 안타가운데 "노려 친 것이 대부분"이라는 고백이다.
구질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 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막힘없이 때려냈다.
이숭용은 "90% 정도 바뀐 폼에 적응한 것같다. 원래 5월부터 페이스가 오르는 편이지만 올해는 개막전부터 몰아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를 "홈런 20∼30개, 90타점 이상"이라고 자신있게 밝히는 이숭용은 `4번'을 노린다.
"4번이 되면 내 뒤에 강한 타자가 있기 때문에 투수는 어쩔 수 없이 저랑 승부를 해야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매력있잖아요."
김재박 감독은 3번 박재홍－4번 스코트 쿨바－5번 이숭용의 중심타선을 내정한 상태.
이숭용은 당장은 어쩔 수 없더라도 실력으로 시즌 중반 언제든지 그 자리에 오르겠다는 야심이다.
실제로 이숭용은 5번을 치던 지난달 28일까지 타율 2할5푼에 그쳤지만 4번으로 나온 29일, 30일 경기에서는 7타수 5안타를 뿜어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