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경] 해외진출 선언 '파문'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지난 24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신용보증기금에 지명된 특급센터 정진경（鄭珍敬．19．1@91．전 코오롱）이 해외 진출을 선언, 파문이 일고 있다.
정진경은 30일 "대만클럽팀에 진출해 선수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싶다"며 국내여자실업팀에서 더이상 뛸 뜻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정진경은 대만 다위안팀 진출을 위해 오는 4월1일 출국하는 천은숙（전 코오롱）과 동행해 대만클럽팀과의 계약문제 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정진경은 천은숙의 대만행에 산파 역할을 했던 다위안팀 이형숙 감독이 지난 19일 귀국했을 때도 만나 대만클럽팀 입단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클럽팀들은 오후에만 연습을 실시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등 자기 시간을 낼 수 있어 `학업'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정진경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
정진경은 현역 국내 최장신센터로 정은순（삼성생명．1m86）의 대를 이을 국가대표 주전센터감으로 농구계의 큰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속팀인 코오롱의 해체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정진경은 "해외진출은 단기간에 결정한 것이 아니며 WKBL에도 드래프트명단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방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용보증기금 김길호 감독은 "대만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센터가 취약한 우리팀의 사정상 최고대우를 약속해서라도 꼭 입단시키고 싶다"며 "고사위기의 한국여자농구를 생각해서라도 대만행을 포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