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남도 축구사랑 불지피는 '노란악마'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봄바람이 살랑부는 `제철의 도시' 광양.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남도의 봄'에 `노란 악마'의 응원 열기가 활짝 피어났다.
전남－일화의 한판승부가 벌어진 28일 광양경기장.
월드컵대표팀에 `붉은 악마'들이 있다면 전남에는 `노란 악마'들이 있었다.
전광판 밑에 3줄로 나란히 선 20여명의 응원단은 전남의 노란색 유니폼과 똑같은 옷을 맞춰 입고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쳐 `노란 악마'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 손을 하늘로 치켜세우고 동료들과 어깨동무하며 제자리에서 `방방'뜨는 모습이 영락없는 `붉은 악마'들이다.
이름하여 전남 드래곤즈 서포터들. PC통신을 통해 알음알음 맺어진 인연이 벌써 2년을 넘어서면서 드래곤즈에 대한 맹목적인 짝사랑을 마음껏 발산시키고 있었다.
이들의 유일한 소도구는 큰 북 2개. "쿵쿵" 북소리에 맞춰 "오 오 오오오∼ 승리하리라"를 외치며 한마음 응원전을 펼쳤다.
브라스밴드를 동원한 정규 응원단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의 젊은 혈기는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단지 축구가 좋아서 한데 뭉쳤을 뿐입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대성군（20．서남대 1년）은 그들의 `축구사랑'이 전남팀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하이텔 지역모임인 팔마（PALMA）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전남지역 고교생－대학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축구팀（위너 드래곤즈）까지 결성, 다른 구단의 서포터들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소원은 전남의 올시즌 우승.
`화려한 용의 승천'을 위해 이들은 매주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 구석에서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는 것이다.
`붉은 악마'들의 축구사랑이 오늘날 한국축구에 커다한 힘이 되었듯이 `노란 악마'의 열정은 전남의 도약에 작은 씨앗들이 되지않을까 싶다.
[광양＝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