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봄바람타고 돌아왔어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14분


"쉬는 동안 변했대요. 생각도 용모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는 소릴 많이 들어요."

앳된 미소가 매력 포인트인 탤런트 이주영이 돌아왔다.

SBS TV 일일드라마 `서울 탱고'(극본 윤정건 연출 이영희)에 등장하는 조평달(김무생) 가족의 막내딸 조민영.

응용미술을 전공한 애니메이터로, 활달한 성격의 좌충우돌 말괄량이지만 애교만점의 귀여운 아가씨다.

이주영은 장원호(이훈)를 만나 한 남자의 아내와 여자다운 주부로 다듬어져가는 과정을 웃음과 눈물로 엮어가고 있다.

지난 95년 MBC TV `오늘은 좋은날'의 `소나기' 코너에서 각광을 받았던 그녀는 MBC 드라마 `진실'과 SBS TV `도시 남녀'에 이르기까지 탄탄대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방송에서 종적을 감췄다.

"1년 반동안 쉬면서 제3자 입장에서 연기자라는 직업을 관찰할 수 있었어요."

쉬는동안 LA에 사는 오빠집에 다녀오기도 했고 영어회화와 재즈 댄스를 배우며 조용히 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2년동안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다가 무명으로 돌아오니 인기란 것이 결국 허무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활동재개를 촉구하는 팬들의 전화세례가 끊이질 않았다.

전화는 의외로 남자보다는 여학생 팬들이 많았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지고 방송 컴백의 용기도 생겼다.

그래서인지 `서울탱고'에서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예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연기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품게 됐고 겉모습도 훨씬 성숙해졌다.

연출자인 이영희 PD는 오랫동안 방송을 중단했던 그녀를 단번에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모험을 단행했지만 결과는 만족이다.

극중 조민영의 밝고 명랑한 캐릭터가 자신과는 정반대라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주영은 이번 연기 변신을 계기로 쾌활한 이미지를 가진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