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걸출한 벤치워머들...복받은 천감독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02시 10분
전주 포커스
"LG 감독은 참 복받은 사람이야."
천보성감독은 곧잘 이런 얘기를 한다.
서울팀 특유의 풍부한 자원속에 선수 기용 폭이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넓기 때문이다.
천감독은 25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대부분 백업 요원들로만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유지현의 유격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고졸 2년생 손지환, 신국환과 본격적인 3루 주전 경쟁을 벌일 안재만, 김동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거물 신인 포수 조인성 등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들 벤치 워머들의 기량은 결코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손지환은 비록 안타는 쳐내지 못했지만 안정된 수비와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를 선보였고, 안재만은 거포답게 두번째 타석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뿜어내는 등 쌍방울 투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임을 확인시켰다.
특히 국가대표 주전 포수 출신의 조인성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투수 리드와 공격에서 4타수 3안타에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천감독으로선 이들 두터운 선수층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진정 `복받은' 감독이 될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