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기아에 2연패 설욕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02시 10분
부산＝이사부 류성옥 기자
승부는 이제부터다.
벼랑까지 몰렸던 경남 LG가 기사회생했다.
LG는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서 버나드 블런트가 34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5개를 기록하는 원맨쇼에 힘입어 기아를 115대88로 대파하고 귀중한 첫승을 따냈다.
LG는 이밖에 로버트 보이킨스（23득점, 8리바운드）와 박재헌（14득점, 8리바운드）이 블런트를 도와 1, 2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LG는 홈경기 2연패후 첫 승리를 거둬, 부산서의 27일 경기와 서울서의 29일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경우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LG는 초반 기아를 앞서나갔다.
그러나 LG는 1, 2차전과는 달리 역전을 허용치 않고 오히려 기아의 교묘한 수비형태를 역이용, 스코어차를 벌려 나갔다.
2_2가 유일한 타이였고 LG는 끝까지 단 한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1쿼터를 30_17로 앞섰으나 2쿼터에서 기아 강동희와 허 재에게 외곽포를 허용하며 3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LG는 65_57로 앞서던 3쿼터 6분20여초쯤 승부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기아 허 재의 파울로 김태진이 자유투를 하려는 순간, 기아 벤치가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바람에 4개의 자유투를 한꺼번에 챙긴 것.
LG는 단신 가드 김태진이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고 30초뒤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까지 터뜨려 스코어를 순식간에 72_57로 벌려놓았다.
기아는 이날 1쿼터에서 허－동－만 트리오가 필드골을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부진했으며, 리드와 피닉스도 골밑을 장악하지 못하는 등 1, 2차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