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성] '철벽 거미손' 예약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나도 신의 손'.
육탄방어로 대전의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최은성（27．GK）이 올시즌 0점대 실점을 다짐하고 있다.
최은성은 지난 21일 대전 한밭경기장에서 열린 안양 LG전에서 후반 3분 러시아 용병 올레그의 페널티킥（PK）을 잘 막아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이지만 경기의 주도권이 LG로 흐르는 것을 제지한 것.
"실점하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올레그의 슈팅방향을 감지해 냈다. 지난해엔 4차례의 PK를 한번도 막아내지 못했는데 정말 기쁘다."
최은성은 전반 15분과 44분에도 LG 김귀화 김종연과 각각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을 처리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시즌 1호골을 터트린 신진원은 "최은성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역전패 당했을 것"이라며 팀승리의 1등 공신으로 최를 추켜세웠다.
최은성은 강동고－인천대 출신으로 지난 93년 한때 국가대표 2진으로 활약했고 대전 입단전에는 상무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는 35경기에 출전해 47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34실점을 기록했었다.
실점을 0점대로 낮추기 위해 동계훈련 동안 순발력과 공중볼 처리능력 향상을 위해 맹훈련을 했다.
김기복 감독은 "최은성은 슈팅방향을 감지하는 판단력이 뛰어나다"며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올시즌에는 `신의 손'의 문턱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