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조연출-아나운서는 준비된 탤런트?'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MBC가 해당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연기자로 출연시키는 등 IMF시대 제작비 절감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MBC `다큐멘타리 성공시대'에는 이 프로그램의 조연출 김새별 AD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50년대 경기여고 불어교사역으로 출연, 전문 연기자를 뺨치는 연기력을 과시해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타리 이야기 속으로'의 유해진 AD 역시 목욕탕의 남탕과 여탕이 뒤바뀌어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알몸 대소동'편에서 남탕에 잘못 들어가 머뭇거리는 아주머니에게 `아지메 여긴 남탕입니데이'를 외치고 탕속으로 잠수하는 노인역을 맡기도 했다.
이들의 출연료는 직원이기 때문에 분장비 개념의 단돈 6천원으로, 1회 출연료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연기자로부터 최하 4만원인 엑스트라에 비하면 `새발의 피'.
또 `가요콘서트'에 신동호 아나운서를 MC로 기용하고, 코미디프로 `오늘은 좋은 날'에 김지은 아나운서를 출연시키는 등 보도나 라디오 이외의 8개 프로에 아나운서를 투입, 제작비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충식 아나운서국장은 "프로그램 제작비가 1회당 600만원이 준데 이어 300만원이 더 삭감될 예정이어서 고가 외부인력의 직원 대체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아나운서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맡겨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을 만큼 준비된 탤런트들"이라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