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공개테스트 컨디션 최고 '임전무퇴'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보스턴 입단 계약과 불공정 거래 파문, 이어 발표된 메이저리그 구단 공시와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훈련 공개, 그리고 워크아웃 연기.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6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마침내 피닉스시 글렌데일칼리지에서 워크아웃을 치를 `야생마' 이상훈（27）이 `운명의 시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 강도 조절에 심혈을 쏟고 있다.
워크아웃을 이틀 앞둔 24일 밤에도 이상훈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숙소에 돌아온 뒤 야간 훈련을 계속했다.
지난 8일 피닉스에 도착한 이후 오전, 오후로 나눠 빠짐없이 하루 4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과 피칭을 하고 있는 이상훈은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부족한 허리와 어깨근육 강화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상훈이 워크아웃에 대비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심신의 안정.
이미 한차례 워크아웃이 연기되는 등 마음의 혼란을 겪은 이상훈이지만 특유의 여유만만한 성격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훈련 과정 역시 절대 서두르지 않고 계획한 대로 한치의 오차없이 치렀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지난 1일부터 이상훈을 현지에서 도와주고 있는 정삼흠 코치는 "현재 몸상태는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좋을 만큼 최고조에 올라 있다. 워크아웃에서도 훈련 때처럼 정상적인 피칭을 한다면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상훈 또한 "내가 할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온 뒤 어려운 여건아래서도 후회없이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LG와 협의해 이상훈의 공개 입찰 마감을 31일 0시로 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