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쿨바] '파워야구' 새바람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현대 김재박감독（44）이 오랜만에 힘을 준다.
올시즌 변신 목표는 힘의 야구.
화끈하게 터지고 시원하게 뿜어내는 공격력의 팀으로 거듭난다는 약속이다.
현대는 지난 주말의 시범경기 2게임에서 23안타를 몰아쳐 19점을 뽑았다.
쌀쌀한 날씨속에 배팅 컨디션 조절을 위해 그저 타이밍을 맞추는 타법에 주력했다는 `변명'을 가장한 `자랑'.
그러나 23안타중 거의 40％에 해당하는 9안타를 2루타로 때려내 상대（삼성, 롯데） 마운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뢰밭 타선, 홈런 폭격대에 도전하는 현대 변신의 선봉은 `괴물타자' 박재홍.
여기에 스콧 쿨바, 이숭용, 김경기가 자리잡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어느 팀이 부럽지 않다.
박경완이 가세한 하위타선 역시 묵직해졌고, 팀내 으뜸 장타력을 뽐내는 이재주와 `거물신인' 안희봉이 버티는 백업진에는 더욱 힘이 넘친다.
박재홍은 22일 부산 롯데전에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을 때려내며 타격감 조율에 들어갔다.
쿨바는 8타수 4안타（2루타 2개） 3타점의 5할 방망이를 휘두르며 정확한 파워히터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는 신인 안희봉의 활약은 가장 기특하다.
일본 고베서의 연습경기때 세차례 대타로 나와 번번이 안타를 때려낸 안희봉은 두차례 시범경기서 연속 대타로 출전, 3타수 3안타의 `백발백타' 타격쇼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팀 투수들이 인천구장서 공 던지기 싫게 만들겠다"는 김감독의 큰소리가 당당하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