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황소개구리 또 두꺼비에 졸려죽어
기사입력 1998년 03월 20일 02시 02분
두꺼비가 황소개구리의 등에 올라 타 졸라 죽이는 현장이 또다시 목격됐다.
19일 오후 경북 김천시 대신면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정일영씨（40．김천시 모암동）는 황소개구리가 두꺼비에 의해 가슴이 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북대 박희천교수（50．생물학）에게 연락했다.
목격자 정씨는 "지난번 문경지역에서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죽인다는 보도를 본 뒤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다 똑같은 장면을 목격해 박교수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교수는 현장을 답사, 두꺼비에 의해 졸려 죽은 황소개구리들을 발견했으며 황소개구리 1마리는 등에 올라 탄 두꺼비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장면도 목격했다.
박교수는 "경북 북쪽인 문경시와 서쪽지역인 김천시에서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죽이는 현상이 발견됐고 경산시에서도 발견됐다는 제보가 왔다"며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진 만큼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죽이는 천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또 "황소개구리 가운데 몇마리는 강한 조임으로 창자까지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