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슬럼프 탈출 혹독한 채찍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삼성 `리틀 라이언' 이승엽（22）이 야구선수들에게 흔히 올 수 있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딱 두가지다.
하루종일 음악이나 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며 야구와 철저히 담을 쌓는 게 한가지 방법.
또하나는 정반대로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고 타격감을 찾을 때까지 수천 번의 스윙훈련으로 스스로를 가다듬는 것이다.
시즌을 눈앞에 앞두고 지금 이승엽은 2번째 방법으로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98페넌트레이스의 대장정을 시작하기까지는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요맘때면 시즌에서와 같이 완벽한 몸을 만들어 놔야 할 시점이지만 양쪽 어깨부상으로 겨울훈련이 부실했던 탓에 이승엽의 컨디션은 현재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갈 길은 바쁜데 아직 몸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답답하다"며 걱정이 태산같다.
17, 18일 광주 해태와의 연습경기에서도 1개씩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작년 MVP다운 맛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그나마 덜어준 것은 그의 성실한 훈련태도였다.
이틀동안 광주상고에서 아침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의 특타를 치고 오후 연습경기까지 마친 뒤에도 숙소에서 1시간의 야간 스윙훈련을 소화했다.
"부족했던 겨울훈련량을 보충하기 위해선 시즌전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이승엽의 얘기.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유달리 욕심이 많은 성격이 이승엽을 `연습벌레'로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