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동-만 뭉치면 이긴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01시 13분
부천＝구동회 박진형 김미연 기자
기아 엔터프라이즈호가 인천 대우의 거센 파고를 헤치고 플레이오프 준결승 `입항'을 축하하는 뱃고동을 힘차게 울렸다.
부산 기아는 1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5전3선승제） 4차전서 `허_동_만' 삼각편대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대우를 79대62, 17점차로 완파했다.
김영만은 23득점, 강동희는 13득점 4리바운드, 허 재는 8득점 4리바운드를 각각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또 `더블포스트' 클리프 리드（19득점, 16리바운드）와 저스틴 피닉스（14득점）는 골밑을 완전 장악, 완승의 보조엔진 역할을 했다.
이날 승리로 기아는 대우에 3승1패를 기록, 5차전을 생략하며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원년리그 우승에 이어 2연패（連@）를 노리는 정규리그 3위팀 기아는 오는 21일 정규리그 2위팀인 신생 경남 LG와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3차전서 쓰라린 2점차 역전패를 당했던 대우는 서울 잠실에서 최후의 승부를 벌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으나 슛 난조와 잦은 실책으로 플레이오프 통산 한게임 최소득점기록의 불명예를 남긴 채 올시즌을 마감했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기아의 응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2쿼터까지는 대우의 페이스.
대우는 우지원과 김 훈의 외곽슛이 폭발, 1쿼터 1분을 남기고는 21_11까지 크게 앞서갔다.
2쿼터에서도 알렉스 스텀의 골밑슛이 터지면서 36_34로 근소하나마 여전히 대우의 리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아의 노련한 플레이는 위력을 발휘했다.
특유의 압박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한 기아는 3쿼터서 대우의 득점을 플레이오프 한쿼터 최소득점 타이기록인 9점으로 묶어놓은 채 파상공격을 개시했다.
기아는 3쿼터 1분6초 강동희의 레이업으로 36_36으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 강동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동언의 골밑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김영만과 리드의 릴레이포가 터지고 3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피닉스가 자신의 올시즌 첫 3점슛을 자축하는 `버저비터'를 쏘아올려 점수는 58_45.
피닉스의 한방으로 대우는 맥을 놓았고 승부는 완전히 기아쪽으로 기울었다.
대우는 4쿼터에서 3점포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림은 볼을 철저히 외면했고 시즌내내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던 대우 최종규 감독도 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