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중계] 박찬호vs선동열-이종범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박찬호는 갬, 이종범은 흐림.'
LA 다저스 박찬호의 중계권료 협상이 진척을 보이는 가운데, 주니치 선동열과 이종범의 생중계는 불가능으로 결론났다.
최근 한국의 합동 방송단 주관사인 KBS와 박찬호의 중계권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국제사업부（MLBI）는 당초 요구액 300만달러에서 절반이나 깎은 150만달러로 새 협상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4만달러가 아니면 "중계를 포기하겠다"고 완강히 버티던 KBS도 박찬호에게 거는 국민적인 성원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1.3배 인상된 50만달러로 `최후의 카드'를 내밀 전망이다.
반면 선동열 이종범의 생중계는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일본 프로야구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덴츠（Dentsu）사는 16일 KBS에 경기당 중계료를 200만엔（약 2천500만원）으로 통보해 온 것.
이는 지난해 박찬호의 경기당 중계료 1만달러보다 2배나 많은 액수로 KBS는 덴츠사의 입장을 듣자마자, 내부적으로 중계 포기를 확정했다.
게다가 이종범의 경우, 투수와는 달리 매경기 출전하는 `에브리데이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생중계를 하면 중계료는 수십억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KBS는 그대신 녹화 테이프를 구입, 하이라이트로 중계할 계획이다.
KBS를 비롯한 방송 3사가 일본 야구의 생중계를 못하는 것은 불황 탓.
방송 3사가 대대적인 구조 조정과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데다, KBS만 해도 스포츠국 예산이 지난해의 3분의 1 정도로 줄어 들었다.
KBS 스포츠국의 이봉희 국장은 "국내 야구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마당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일본 경기까지 생중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