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잇단 주민 항의 소음줄이기 고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월드컵축구 전용구장 짓는 것처럼 힘이 드네요."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99년 3월 준공목표로 짓고 있는 축구회관이 이래저래 `애물단지'다.
주소는 종로구 신문로 2가 1_131, 1_406번지. 지하 2층, 지상 6층의 작은 건물이다.
하지만 건물터가 인왕산의 끝자락으로 돌이 많아 분쇄와 발파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자연히 돌깨는 소리와 진동이 요란해졌고 주변 거주자들의 항의가 잇달았다.
지난달엔 주민들의 진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을 조사, 컴퓨터로 소음정도를 측정했다.
60데시벨. 거주지 최대 소음치인 70데시벨을 넘지 않아 일단 1차 관문은 통과했다.
그러나 회관신축장 주변은 사우디와 체코대사관을 비롯, 고위직 경찰의 관사와 대기업 회장의 사택이 즐비한 고급주택지.
더욱이 성곡미술관이 바로 옆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공사장 정숙'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물을 조금씩 뿌려가며 무진동 파쇄기를 이용해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집에 많이 모여있는 오후 5시30분 이후나 일요일엔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또한 공사장 주변 주민들에게 사과 1박스씩을 돌려 주민들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의 공정은 23％ 정도.
"앞으로 토목공사가 끝나는 며칠만 잘 버티면 될텐데…."
축구협회가 월드컵전용구장과 축구회관 두 건물 때문에 갈수록 주름살이 늘어만 가고있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