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원형등 주전부상 '앞길 캄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쌍방울 마운드가 `빨간 불'에 걸렸다.
시즌 개막이 채 1개월도 남지 않은 중요 시점에서 주전들이 잇단 부상에 울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승을 올렸던 선발 김원형（26）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이 심해 지난 15일 훈련을 중단했다.
김원형은 그동안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제주도와 마산에서의 2차례 전지훈련에서 제외된채 전주의 잔류군에서 몸을 만들어 왔는데 오는 21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무리한 피칭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작년 투수 3관왕에 올랐던 에이스 김현욱이 무릎 수술로 5월쯤이나 출전이 가능한 상태여서 그의 공백을 메워줄 김원형의 부상은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잠수함' 임창식（29）도 빈혈 증세로 지난주부터 정상훈련을 못하고 있다.
동계훈련 기간동안 `먹지 않고' 10㎏을 감량한 후유증.
이밖에도 지난 5일 뒤늦게 연봉 계약을 한뒤 훈련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특급 마무리' 조규제도 기대만큼 차오르지 못하고 있어 마무리진도 비상이다.
이에따라 김성근 감독은 마산 전지훈련이 끝난 지난주말 전체 마운드의 틀을 짤 계획이었지만 시범 경기 이후로 미뤘다.
김감독은 시범경기서 기량이 많이 향상된 김기덕 김민국 김유진 최정환 등 기존 선수들과 루키 고승환 등 가능성있는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투입, 마지막 옥석고르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이 문제다. 김현욱 조규제 등 주전들이 대거 합류하는 5월 이후에 승부를 걸겠다"며 "현재로선 방망이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답답해 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