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카퍼필드] 밥줄 끊길 '위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마술사의 속임수가 백일하에 드러난다면 그는 직업의 전환을 심각히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41）의 일급 비밀이 공개돼 그의 밥줄을 위협하고 있다. 미주간지 글로브에 따르면 지난주 독일에서 작가 로버트 로가 쓴 `카퍼필드 & 코'가 발매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로가 5년간 추적해 펴낸 이 책은 카퍼필드의 유명한 마술 트릭을 낱낱이 밝혀 대중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새처럼 관객위를 떠다니는 묘기를 펼쳐보일 때 카퍼필드의 스웨터를 자세히 관찰해 보라. 헐렁한 의상 속에 가늘지만 강력한 두개의 강철줄이 숨겨져 있다. 로에 따르면 그 줄들은 무대 뒤에 감춰진 크레인에 연결돼 있으며 현란한 조명에 감춰져 그가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전설적인 오리엔트 익스플레스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 마술은 의외로 간단하다. 왜냐. 이 트릭은 TV 중계때가 아니면 선보이지 않기 때문. 카메라 앵글 밖에 있는 크레인이 커다란 덮개를 덮어씌움으로써 열차가 사라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 물론 특수 조명과 카메라 앵글은 필수장비.
▲카퍼필드가 거대한 칼날에 의해 두동강나는 마술 역시 조명에 의한 조작이다. 특수 조명으로 카퍼필드가 엎드려 있는 테이블을 실제보다 작게 보이게 한다. 이 테이블 아래 칸막이에 `공범자'가 숨어 있기 때문. 이들은 칼날이 내려올 때 서로 몸을 구부림으로써 카퍼필드의 몸이 잘려나간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 책에 대해 카퍼필드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추측"이라고 웃어넘기고 있다. 그러나 카퍼필드를 모방하는 여러 마술사들은 로의 다음 책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트릭은 어떻게 해서 그가 클라우디아 시퍼와 계속 약혼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