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피닉스 종료 9.8초전 V자유투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01시 08분
부천＝구동회 박진형 김미연 기자
39분50초 동안의 추격, 9.8초전의 역전승.
부산 기아가 인천 대우와의 `항구시리즈'에서 경기종료 9.8초를 남기고 짜릿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승리의 뱃고동을 힘차게 울렸다.
기아는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5전3선승제) 3차전서 `4쿼터에 약한 팀'답지 않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우를 82대80, 2점차로 물리쳤다.
`농구 9단' 허 재는 자신의 15득점 가운데 13득점을 후반에 몰아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대역전을 주도했다.
또 16득점 14리바운드의 피닉스는 9.8초전 자유투 2샷을 모두 성공시켜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기아는 2승1패를 마크해 17일의 4차전과 19일의 5차전에서 1승만 올려도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초반 여유있는 리드를 지키던 대우는 믿었던 우지원(9득점)이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드리블 미스를 범하는 바람에 눈물을 훔쳤다.
1, 2차전의 `도망가는 기아, 쫓는 대우'의 입장은 3차전에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김 훈(23득점 3점슛 4개) 등 대우 가드진의 맹공에 기아는 3쿼터까지 61_7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기아는 4쿼터에서도 김 훈에게 3점슛과 데이비스의 레이업을 잇따라 허용, 추격의 의지가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대반격은 전반 2득점으로 부진했던 허 재로부터 시작됐다.
대우 케이투 데이비스의 집요한 맨투맨에 막혀 있던 허 재는 5분35초 3점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경기종료 3분22초전 골밑돌파로 78_78 첫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종료 50초를 남기고 80_80로 여전히 동점이었지만 승부는 자유투로 판가름이 났다.
대우 데이비스는 35.5초전 얻은 자유투 2샷을 모두 놓쳤지만 기아 피닉스는 9.8초전 스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샷을 골망에 쓸어넣어 82_80으로 첫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붙들었다.
대우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경기종료 3초전 우지원이 김영만의 다리에 볼을 맞추는 어이없는 드리블 미스로 분루를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