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감독] 농구단 모르게 영입 '파문'예상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프로농구 수원 삼성이 김현준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승격시키고 연세대 최희암（崔熙岩）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위촉, 98∼99시즌에 대비한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은 조만간 코치진도 보강해 구단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최희암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점찍고 이를 추진해왔던 삼성은 최감독이 학교 사정과 농구계의 여론을 들어 거듭 고사하자 기술고문 형식으로 영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이 제시한 최감독에 대한 대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농구대잔치 3회 우승 등 대학농구 최고의 승부사라는 점을 감안, 최고 예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감독의 기술고문 위촉은 경남 LG가 지난해 방 열 경원대 교수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한데 이어 2번째다.
기술고문은 감독에게 전술과 경기운영에 관해 자문하는 직위이다.
LG 방 열 기술고문의 경우,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연습장에서 이충희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하고 타팀의 전술을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성적이 2년 연속 바닥이었던 만큼 최희암 감독이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최희암 감독의 기술고문 영입이 농구단과는 별도로 극비리에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구단과 최감독은 지난 95∼96농구대잔치에서 격렬한 몸싸움까지 벌인 앙금이 남아있는데다 문경은 이상민 등 연세대 출신 선수들의 스카우트 과정에서도 불화를 빚었던 구원（舊怨）이 서려있는 사이다.
프로농구계는 "최희암 감독은 지난해 프로농구 출범을 강력히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면서 "삼성의 최감독 기술고문 영입이 자칫 명분과 실리를 한꺼번에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