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공연단체들 새봄맞이 상설공연 잇따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그날,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상설공연이 풍성하다. 국내 각 공연단체가 일주일 혹은 한 달 단위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치는 상설공연이 봄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활발하게 열린다.
이들 상설공연은 고정 프로그램이어서 시간과 장소를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공연마다 주제가 있고, 해설이 곁들여지고, 입장료도 무료 혹은 5천원∼1만원으로 저렴해 인기가 높다. 국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화, 목, 토요일 세 차례 국악의 멋과 향기에 취할 수 있다.
화요, 토요상설공연은 순수 전통무대로 꾸며진다. 화요공연은 대학강사나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자, 이수자들의 개인발표회. 토요공연에서는 12개의 레퍼토리를 준비, 12주마다 같은 작품을 반복 공연한다.
목요일엔 젊은 실내악단들이 대중성 있는 창작곡을 선보인다. 청소년을 위한 특별공연도 한다.
국립극장은 풍물과 각종 놀이를 선보이는 `수요가정문화극장'과 합창과 발레, 무용 등을 보여주는 `토요문화광장', `완창판소리' 를 마련하고 관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특히 84년 시작, 모두 60여 회의 공연을 한 `완창판소리'는 전통예술의 백미인 판소리를 원형대로 들려주는 귀한 무대. 28일 박동진옹의 `수궁가'로 올해 일정을 시작한다.
정동극장의 `전통예술상설공연'은 달러를 버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76회 공연을 펼쳐 7만 7천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전속예술단이 판소리, 삼도풍물굿, 장구춤, 판굿 등을 선사한다.
금호갤러리 `금요콘서트'는 도심 화랑에서 수준높은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 매회 매진사례다. 3개월 단위로 프로그램을 예고, 감상 계획을 짜는데 도움을 준다.
세종문화회관의 `토요상설무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덕수궁 야외축제'도 상설공연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연중행사로 펼치는 시리즈공연도 관심을 모은다. 예술의전당은 교향곡을 테마로 한 대형 프로그램 2개를 준비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한 달에 한 곡씩 연주하는 `베토벤 페스티벌 콘서트'와 금난새씨가 지휘, 해설을 맡은 청소년음악회 `금난새의 심포니여행'이 그것.
`유망신예초청연주회'에서는 데뷔공연을 하는 새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