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엔터테인먼트]국제영화시장 '떠오르는 로비스트'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96년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성사시켰고, 대우영상미디어와 할리우드 뉴라인시네마 배급영화의 한국배급권 계약을 알선했던 태원엔터테인먼트(주)의 정태원 사장이 국제영화시장의 주요 로비스트로 떠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원 정'으로 일컬어지는 정 사장은 한국 영화사들의 `가격 재협상'이 이슈로 떠올랐던 올 아메리칸 필름마켓(AFM)에서도 단연 화제의 인물로 꼽혔다. 한국 영화사들의 `가격 재협상'을 주도한 실질적인 인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영상미디어와 뉴라인시네마의 `한국배급권 2년 연장' 계약을 4%로 낮추는데 앞장섰던 정 사장은 이번에 또다시 IMF한파를 들어 `구매가 2% 인하' 합의를 끌어냈으며, 미라맥스 등 할리우드 배급사들과 `가격 재협상'을 벌이는 한국 영화사들을 대신해 막후 협상을 펼쳐 구매가 인하의 기틀을 마련했던 것.
올 AFM에서 정 사장이 한국 배급영화의 `가격 재협상'을 주도하게 된 것은 그동안 할리우드 배급사들과 쌓아온 인간적인 교류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신용이 그 배경. 할리우드영화들을 한국에 배급하거나 배급 알선 등을 해오는 동안 투명한 흥행수익 공개 등 공정한 거래로 할리우드 배급사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뉴라인시네마의 롤프 미드윅 사장은 "대우영상미디어의 가격인하 요구는 정 사장의 협상술때문에 합의됐다"고 말했으며, 미라맥스의 릭 샌즈 사장도 삼성영상사업단과의 가격인하 협상시 "정사장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밝혔을 정도.
또 미라맥스의 세드릭 진슨 부사장도 일신창업투자와 계약한 `재키 브라운' `비둘기의 날개' 등 영화의 `가격 재협상'을 "정사장과 만나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AFM과 칸 필름 마켓, 밀라노 필름 마켓 등 주요 국제영화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비스트로서 정 사장의 역할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