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빠른 발 재치타격 완벽수비 '복덩이'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복덩어리가 굴러들어왔어."
롯데 김용희 감독은 외국인선수 덕 브래디（29） 얘기만 나오면 금세 목소리가 들뜬다.
빠른 발에 정확한 타격, 철벽수비 등 공－수－주를 두루 갖춘 `다용도 인재'라는 것.
오대석 수비코치도 "수비반경이 넓은데다 타구판단이 빠르고 어깨도 좋다"며 "따로 수비훈련을 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정확한 포구와 빠르면서 부드러운 연결동작은 박계원, 김민재 등이 어지럽게 오갔던 유격수자리를 단번에 평정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브래디는 마산 합숙훈련중 OB, 쌍방울과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단 한게임만 빼놓고 매번 안타를 쳐냈다.
지난 10일 쌍방울전에서는 1번타자로 나서 5회 1사 2루에서 중전안타로 1타점을 올린 뒤 후속타자의 타석때 2루를 훔쳐내 톱타자의 모범을 보여줬다.
`기회의 땅' 한국에 첫발을 디딘지 40여일.
브래디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사이에서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성실한 훈련태도와 야구에 대한 열의로 벌써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롯데 선수들과 진한 동료애를 나눌 정도가 된 것.
"한국투수들의 공이 생각보다 위력적"이라는 브래디는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한국무대에서 내 존재를 확실히 알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수놓을 10명의 외국인선수중 가장 왜소한 체격（1m80, 77㎏）의 브래디.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속담을 거꾸로 일깨워 줄 태세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