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몸매만큼 연기도 '화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4시 08분
인터넷 누드스타 이승희의 한국영화 출연에 대해 호사가들의 관심은 노출신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승희 자신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에서 나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내가 누드모델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배우로서 탤런트(재능)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지난 2일 입국한 이승희는 양평동에 있는 삼양스튜디오에서 영화 '물위의 하룻밤'(강정수 감독-우림영화사 제작)의 국내 촬영분을 빠듯한 스케줄속에서 진행했다.
캐나다가 주배경이 될 이 영화에서 이승희는 거리의 여자 피비역. 데킬라와 섹스가 삶의 수단인 그녀는 캐나다 투자회사에서 승승장구하다가 파산의 책임자로 몰린 청년(유지하)과 불같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승희로선 이번이 첫 영화출연은 아니다. 입국전 그녀는 미국에서 '에러 인 저지먼트'란 영화의 촬영을 끝낸 상황이었다.
이승희는 한국영화 출연 결정에 대해 "스토리가 수준 높았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물위의 하룻밤'에 대해 "포르노가 아니며 아트필름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터뷰 중간 영어단어를 심심치않게 섞은 이승희는 노출신의 강도에 대한 질문에 '미니멈'(최소)이란 표현을 써 관심을 모았다. 이 말은 잠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면서 진의가 드러났다. 무조건 벗는게 아니라 필요한 장면에서 과감한 노출연기를 보여주겠다는 뜻이었던 것.
실제로 이승희는 일주일 동안 국내촬영에서 전라 열연을 몇차례 보여주었다. 상대역인 유지하와 욕탕신에서 전라촬영을 한 이승희는 베드신 촬영에서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대신 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 극히 제한된 스태프만 세트장에 남아있는 조건이었다.
강감독은 "이승희의 프로의식이 놀랍다"면서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연기력이 뛰어나 스태프 모두가 감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세트촬영을 모두 끝낸 이승희는 13일 일단 자신의 집이 있는 LA로 건너간 후 오는 15일부터 캐나다에서 한달동안 '물위의 하룻밤'을 촬영한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