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바람부는 날씨에도 프리베팅 절반가량'거포'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메이저리그의 거포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한화의 외국인선수 마이크 부시（30）가 한국무대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의 파워를 과시하며 올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부시는 지난 10일 진해 마무리훈련장에서 가진 첫 프리배팅에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속에서도 타구의 절반가량을 담장너머로 날리며 코칭스태프로부터 "역시"란 찬사를 받았다.
강정길타격코치는 "한국선수들과 파워면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실전적응문제가 남았지만 올시즌 가장 눈여겨 보아야할 타자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부시가 코치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파워도 파워지만 거구답지 않은 유연성.
1m96, 108㎏의 큰체격에도 선자세에서 가슴이 무릎에 닿을 정도로 유연성이 뛰어나 타격동작에 전혀 무리가 없다.
프리배팅때 타격포인트를 맞추지 못한 타구가 담장을 쉽게 넘어가는 것도 공을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한 유연성이 있기 때문.
호주에서 가진 두차례의 연습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게임감각만 찾으면 무서운 타격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부시는 "호주에 비해 한국의 날씨가 쌀쌀해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남은 훈련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올시즌 구단의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내한한 가족들을 위해 세세한 살림살이까지 직접 장만할만큼 가정적인 부시지만 올시즌 투수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될 전망이다.
[진해=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