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자동차와 여자 '찰떡궁합 따로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스포츠카는 팔등신의 화려한 미인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소형차가 글래머를 만나면 십중팔구는 안 어울린다.
또 고급 대형차는 고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자와 궁합이 맞는다.
신차발표회에서 자동차가 `꽃'이라면 도우미는 `꽃망울.'
미끈한 다리, 볼륨있는 가슴, 늘씬한 몸매의 팔등신 여인이 자동차 위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광경은 한폭의 `미인도'를 연상시키지만 결코 호사가들의 눈요기감이 아니다.
무턱대고 큰 키의 팔등신 도우미를 기용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
신차와 모델이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가 발표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1천500㏄ 미만의 소형승용차나 800㏄의 경차 발표회에서는 자동차를 압도하는 글래머 도우미는 출입금지다.
마찬가지로 큰 키의 늘씬한 도우미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담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적임자로 꼽힌다.
기아의 미니밴 `타우너'의 모델이었던 최진실과 대우 `줄리엣'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최지우 등은 이미지가 깜찍해 소형차와 궁합이 잘 맞는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2천500㏄ 이상의 고급 대형차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왜소한 도우미는 도리어 고급차의 품위를 떨어뜨릴 소지가 있어 체격이 큰 팔등신 미인이나 늘씬한 외국인 모델과 궁합을 맞춘다.
의상도 고급차의 품위에 맞게 비키니 보다는 망사로 된 얇은 드레스를 입는다.
삼성은 지난달 17일 대형차 `SM525V'의 신차발표회에서 서구적이면서도 그윽한 분위기가 나는 도우미를 기용해 고급차의 중후함을 높였다.
하지만 `즐기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지프 등 레저용차나 스포츠카의 도우미는 화려함이 절정을 달린다.
늘씬한 몸매만이 아니라 의상도 속살이 보일듯 말듯한 선정적인 비키니다.
물론 얼굴은 짙고 화려한 화장으로 섹시함을 맘껏 뽐낸다.
속된 표현으로 `놀자풍 도우미'면 그만이다.
자동차 신차발표회를 담당하는 K광고회사의 한 관계자는 "차와 여자는 어울리는 궁합이 있다"면서 "광고계에서는 자동차와 도우미의 궁합이 맞을 때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