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데이콤] '안 웃고는 못 배길걸'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전형적인 복고풍 유머 광고 기법을 사용한 CF가 마침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데이콤 국제전화 터치터치 002(오리콤 제작)의 CF `엄마 002'는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상징화한 `집음기'와 `비행기'편이 제작됐다.
`집음기'편에선 유학간 딸을 둔 엄마 전원주가 특수 제작된 집음기(소리를 모으는 기계)를 들고 지붕위로 올라가 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엄마！ 터치터치 002"라는 딸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전원주는 지붕위로 올라오는 것 대신 002를 걸겠다고 결심한다.
`비행기'편에선 전원주가 유학간 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비행기보다 빠르게 달리면서 아들을 그리워한다.
보통 가정에서 가장 쉽게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엄마'라는 사실에서 착안한 `엄마 002'편은 `엄마'라는 말만 들으면 002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최초 상기율을 극대화시켰다.
또 어른들의 귀에도 익숙한 만화 영화 주제가 `짱가'의 배경 음악에 한술 더 떠 전원주가 덤블링까지 하며 심각한 뜀박질을 보여줌으로써 의도된 낯설음을 통해 자식을 그리워하는 따뜻한 모정을 느끼게 한다.
결국 모델 전원주의 친근한 아줌마같은 촌스러움과 상황의 의외성, 예상밖의 배경 음악 등 유치함과 역발상을 통한 부조화속의 조화가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한 임펙트를 전달해 주고 있다.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