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고졸 미용사 교수님 '기술만이 살길'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미용인도 대학교수.'
미용체인사업체인 헤어커커를 운영하는 헤어디자이너 이철씨（42）가 세종대 사회교육원 패션스쿨내 헤어디자인 과정을 맡아 10일부터 대학강단에 선다. 헤어디자인 과정은 1년으로 특히 실습위주의 강의를 한다.
그는 미용기술 중 헤어관련 기술과 디자이너로서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패션, 코디네이션 교육과 사진학 강의 등 커리큘럼을 스스로 만들었고 과정수료후 미용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협조요청을 해두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와 고등기술전문학교를 졸업한게 학력의 전부. 이렇다할 학위는 없지만 IMF사태가 터진 지난해말부터 그에게 강의를 맡아달라는 각 대학 사회교육원의 제의가 수도 없이 많았다.
학력보다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IMF시대이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장인의식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가 돼서 기쁩니다. 이론보다는 실습으로 후배들을 지도할 계획입니다. 또 미용인으로서 갖춰야할 교양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이미 97년부터 `기술만이 살길'이라는 생활철학으로 이철 크리에이티브 뷰티 아카데미를 설립해 후학을 지도하고 있어 교육열정에도 남다른 편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실질교육'을 받으러 몰려오더군요. 저는 학생들에게 필수과정을 마치면 나와 같은 사업가, 헤어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어요."
디자이너로서, 대중예술가로서,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전문 기술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는게 그의 교육철학이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