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은반위에서 사랑의 밀어를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연인과 함께 쇼트트랙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일반인들 사이에 스케이트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이벤트 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쇼트트랙 미팅'을 마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자 정보회사 （주）듀오는 8일 오후 5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미혼남녀들을 위한 `쇼트트랙 미팅' 행사를 연다.
은반위에서 벌어지는 최초의 미팅인 이번 행사에는 미혼남녀 300명이 참가, 연인도 만들고 쇼트트랙도 즐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케이트를 신고 하는 미팅인 만큼, 빙상 실력이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
30분가량 자유 스케이팅을 즐기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진행자의 신호와 함께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아다니며 구애작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
1차 짝짓기가 끝난 커플들은 얼음판 위에서 몸을 뒤로 젖힌 채 막대를 통과하는 `림보게임'과 빙판 O×퀴즈 등을 즐기면서 더 좋은 상대를 만나면 그 즉시 파트너를 바꿀 수 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쇼트트랙 짝짓기 대회.
짝찾기에 실패한 사람들로 남녀 6명씩 조를 이루어 벌이는 이 대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 순서대로 이성팀 멤버가운데 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다.
스케이팅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주최측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김동성, 전이경 선수처럼 한쪽 다리를 내밀며 통과할 경우, 심사를 거쳐 가장 멋진 폼으로 골인하는 사람에게 파트너 선택권을 줄 예정이라고.
쇼트트랙 대회에서도 짝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겐 `아이스 댄싱'을 통해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댄스뮤직에 맞춰 빙판 위에서 춤을 추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 자신의 춤실력을 과시하면서 자유롭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
짝짓기가 끝나면 커플끼리 한 조가 돼 쇼트트랙 릴레이 경기도 벌인다.
행사를 기획한 정성한 사장은 "쇼트트랙으로 국민들이 잠시나마 `IMF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었던 점에 착안, 행사를 기획했다"며 "쇼트트랙 대회와 아이스 댄싱에서 입상한 커플에게는 화이트데이를 위한 데이트 비용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2）584－1145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