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사랑해사랑해'] 담정너머 들려오는 '웃음'
기사입력 1998년 03월 06일 15시 18분
정신지체아 시누이와 사고뭉치 여동생, 앙숙인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 등 일곱 여자가 한 집에 산다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일게다.
그러나 7일 첫방송되는 SBS TV `사랑해！ 사랑해！'(극본 박정란 연출 이장수)는 정반대의 답을 제시한다.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가족을 통해 달동네에서도 웃음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된장찌개 같이 소박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이장수 PD 의도대로 `사랑해！ 사랑해！'에서 현란한 화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이야기가 집에서 시작되고 끝나며 아픈 사연들이 중견, 신세대 스타들의 조화 속에서 펼쳐진다.
고두심이 남편을 잃은 후 가장 역할을 하는 조봉자역을 맡아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고 강부자, 여운계가 사돈으로 출연, 감칠맛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스타들의 변신도 인상적. 지성파 연기자 김미숙이 건달(이덕화)의 연인으로 나와 웃음을 터트리게 하며 성숙한 이미지의 김소연, 코믹한 연기자의 대명사 박 철이 정신지체아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또한 김지호, 김현주가 고두심의 두 딸로 나와 시선몰이를 하며 신현준, 김진이 각각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개성 연기, 탄탄한 대본과 연출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사랑해！ 사랑해！'의 과제는 반찬이 너무 많아 밥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우려를 극복하는 것. 이후 된장찌개 같이 숙성된 맛을 엮어내는데 성공한다면 SBS 시청률 회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전상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