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유다카] 세계 최고 경마기수 한국온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버는 경마기수가 한국에 온다.
지난해 33억여원을 벌어들여 전세계 기수가운데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일본의 다케 유다카（28） 기수가 한국 기수들과 친선축구 경기를 벌이기 위해 동료 기수 22명 등 일행 25명과 함께 오는 23일 내한한다.
이들은 이날 경기도 구리시 LG축구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일 기수축구대회에 참가, 국내 기수들과 축구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다케 기수는 지난 한햇동안 경마에서 약 2억8천만엔（약 33억원）을 벌었고 시계메이커 시티즌의 전속광고 모델 등으로 활약, 총 5억엔（6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 6년 연속 일본중앙경마회 MVP로 선정된 것을 비롯, 각종 경마대회에서 1천416번이나 우승, 일본은 물론 전세계 경마계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추앙받고 있기도 하다.
이들 일행가운데는 96년과 지난해 신인왕인 후쿠나카 유이치, 다케 고우시로 등 톱스타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방한할 경우 수백명의 기자단과 팬클럽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수들이 집단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영국이나 일본 왕족들처럼 모두 한 비행기에 타지 않는다.
만에 하나 비행기가 추락할 경우 일본 경마가 올스톱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들 26명은 10명, 16명씩 나누어 이날 오전 대한항공 722, 721 두 편의 항공기로 내한할 예정이다.
일본 기수들이 내한하게 된 것은 지난해 남아공에서 열린 아시아경마대회에 참가했던 이성일（36）기수가 일본 대표 다하라 세이키 기수에게 축구를 통한 한－일 기수단 교류를 제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 기수단은 이번 대회에 이어 매년 2차례씩 양국을 오가며 정기전을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에는 한국 기수단이 일본 원정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일본기수들은 지난 94년부터 체력단련을 위해 축구동호회（JHRSC）를 결성, 매주 1∼2차례씩 경기를 치르고 있어 웬만한 아마추어팀 수준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기수팀도 아마추어 축구팀들과 수시로 친선경기를 가져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강팀으로,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2시간씩 강훈련에 돌입, 이날 정기전은 지난 1일 국가대표 대결에 이은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김봉조 마사회장을 비롯한 경마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