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다저스에 항의단 보낸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00시 50분
이창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LA 다저스에서 아마 국가대표선수들을 무더기로 스카우트할 움직임을 보이자 3∼4일내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항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KBO는 4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다저스가 무려 9명씩이나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은 한국야구의 뿌리를 뒤흔드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항의단을 미국에 파견해 유감의 뜻을 전달한 뒤 협정서의 개정도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LA 다저스에는 '스카우트 불가 방침'을 전달한뒤 따로 항의 서신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KBO는 병역 미필자인 선수들이 대부분 취업비자가 아닌 유학비자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사실을 관계당국에 알려 무분별한 미국진출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대한야구협회도 이미 작년 11월 마련한 '재학중인 선수가 졸업년도가 아닌 시즌에 프로관계자와 입단 협의하거나 가계약하면 선수 자격을 박탈한다'는 방침을 외국 진출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외국 진출을 시도하는 선수의 특기생 자격을 박탈시켜 병역 문제의 유일한 '방패막이'인 유학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다는 것.
그러나 여행비자로 출국한뒤 미국내에서 유학비자로 전환하는 편법을 동원하면 원천적으로 선수 유출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에 스카우트 대상 선수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설득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함께 프로와 아마는 야구발전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선수 유출에 대한 대응 방법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KBO 이상일 운영부장은 "다저스가 9명씩이나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은 매점 매석을 한 뒤 한국 구단에 되팔겠다는 비열한 스카우트 전략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힌 뒤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한국프로야구는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