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캐세러스 '코골이 우즈 안녕'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4시 14분
★…"더 이상은 같이 못 잡니다. 방 바꿔 주세요."
OB 에드가 캐세러스（34·사진）가 합방 20일만에 타이론 우즈（28）와의 별거를 선언했다.
OB는 지난달 15일 창원 전지훈련 시작후 외국인 선수들도 우리 선수와 마찬가지로 숙소 한방에 2명을 배정했다.
캐세러스는 우즈가 함께 태평양을 건너온 처지인데다 몇째 동생뻘이어서 처음엔 잘해 주려고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밤마다 `탱크 지나가는 소리'에 시달린 끝에 마침내 손을 든 것.
100㎏의 거구 우즈의 코골이는 호텔방을 들썩거릴 정도여서 도저히 참아내기가 힘들었단다.
캐세러스는 "밤새 몇번씩 깨다보면 다음날 훈련은 죽을 쑤기가 일쑤"라며 지난 3일 바리바리 짐을 챙겼다.
캐세러스의 별거 선언에 가장 놀란 사람은 김태룡매니저.
외국인 선수라고 독방 특혜를 줄 수 없고 그렇다고 한국 선수와 같이 재울 수도 없고….
김매니저는 고민끝에 두명씩 자던 구단 직원을 한명씩 짝지워 주기로 했다.
막내사원인 운영팀 김성훈씨（28）가 우즈의 룸메이트가 되고 경영관리팀 오성일씨（33）는 캐세러스의 파트너가 됐다.
그런데 영어회화를 좀 하는 김성훈씨는 이 기회에 본토말을 배우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간단한 인사말밖에 모르는 오성일씨는 말이 안통해 거의 울상을 짓고 있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