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테크노음반 '레이오브라이트' 노래로 승부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5시 17분
20세기 최고의 여성 엔터테이너 마돈나가 테크노로 새롭게 무장하고 21세기에 도전하는 앨범 `레이 오브 라이트'를 내놨다.
한국에서 마돈나의 이미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걸핏하면 `벗어부치는 여자'. 음악성보다는 `몸으로 승부하는 여자'라는게 대다수의 시각.
물론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무엇보다 마돈나 자신의 책임이 크지만 팝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면 마돈나의 `다른 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그녀는 영화 `에비타'에서 가창력과 함께 `정상적인' 연기력을 과시했고 그녀가 만든 레코드 레이블 `매버릭'에서는 미래의 톱스타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10대 댄스가수를 발굴해 오늘의 앨러니스 모리셋으로 만든 것과 지난해 앨범 `팻 오브 더 랜드'로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던 테크노 그룹 프로디지를 미국으로 진출시킨 것이 바로 매버릭 레이블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마돈나의 `귀'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테크노에 관심이 많던 마돈나는 일찌감치 프로디지에게 공동작업을 제의했지만 프로디지는 일언지하에 거절. 여기서 `여걸' 마돈나의 오기가 폭발했다. 프로듀서 마이클 오비트(테크노 그룹 오비트와는 무관)를 영입, 자기 힘으로 앨범 `레이 오브 라이트'를 완성해낸 것.
첫 싱글 `프로즌'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앨범에 대한 평가는 "마돈나가 테크노를 한다"기 보다는 이제껏 여성 보컬의 활약이 미미했던 테크노계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는 평. 그만큼 `제대로 된 테크노를 한다'는 칭찬이다.
전형적인 테크노 곡인 `낫싱 리얼리 매터즈'`스카이 피츠 헤븐' 등을 거쳐 타이틀 트랙 `레이 오브 라이트'에 이르면 이런 평가들이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