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정신적 안정 큰변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1일 15시 27분
"내용은 불만스럽지만 정신적인 안정이 큰 변화입니다."
작년 9월 24일 이래 처음 실전에 등판한 박찬호는 경기 내용에 연연하지 않고 정규 시즌 준비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범경기지만 5개월만의 정식 등판인데.
▲게임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심리적 부담없이 마운드에 오른게 수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운드에 오를때 괜한 걱정이 앞섰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임이었다. 처음 시작은 항상 그렇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공이 많이 뜨고 제구력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3회에는 힘을 빼고 조금 약하더라도 낮게 깔리는 공을 구사하려고 노력했다.
－직구 스피드는.
▲기분은 100％지만 제대로 정상 구속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 3,4게임 정도 더 던지면 제 스피드가 나오지 않을까.
－3회 끝나고 그렉슨 코치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내가 3회에 살살 던졌더니 피곤했느냐고 물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2회말 내가 친 안타성 타구가 1루 주자의 포스 아웃으로 땅볼로 처리된게 아쉬웠다는 말도 해주었다.
－투구시 팔이 약간 처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세게 던지려면 그런 일이 발생한다. 몸이 너무 빨리 나가기 때문인데 오랜만에 던지니 의욕이 앞서는 것 같다.
－1회에 두번이나 삼진성 구질을 프레밍 구심이 잡아주지 않았고 이어 안타를 맞았는데.
▲그럴때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야구를 하다보면 앞으로도 그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