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드필더] '꽁꽁 묶어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나카다－나나미－히라노를 잡아라.'
작년 `9．28 도쿄대첩'에 이어 또한번 `3．1절 요코하마 대첩'을 노리는 한국 월드컵축구팀이 일본의 미드필더 3인방을 잡는데 혈안이 돼있다.
일찍이 선진축구에 눈을 뜬 일본은 미드필드를 중시하는 현대축구의 흐름에 재빨리 편승해 아시아권에선 최강의 미드필드를 자랑한다.
여기에는 공－수의 폭을 최대한 좁히는 압박축구와 세밀한 패싱이 뒷받침된 조직력, 그리고 막강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나카다（中田．22） 나나미（名波．26） 히라노（平野．24） 3인방은 제각기 특징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미드필드의 좌－우－중앙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미드필드를 물샐틈 없이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로 플레이메이커로 포진하는 나나미와 왼쪽 날개인 히라노는 왼발잡이로 나나미는 패싱력, 히라노는 파워 넘치는 슈팅이 일품이다.
히라노는 두번째 A매치였던 지난 15일 호주전（3대0）서 왼발로 2골을 잡아 오카다 감독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위력적인 선수가 바로 나카다다.
벨마레 히라쓰카의 팀동료인 홍명보와 함께 세계올스타에 뽑히기도 한 나카다는 22세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노련한 게임운영과 다이내믹한 패싱력, 위력적인 슈팅력을 고루 겸비한 일본대표팀의 `심장'이다.
변수는 오카다 감독이 한국과의 체력전에 대비해 팀컬러를 달리할 경우.
이 경우 한국전에 강한 `악바리' 기타자와（31）나 새로 발탁한 마스다（25）를 투입할 수도 있다. 기타자와는 중앙, 마스다는 주로 왼쪽 측면을 공략한다.
한국이 `9．28 도쿄대첩'을 재연하느냐, 아니면 `11．1 잠실수모'를 반복하느냐는 이들 일본 미드필더 3인방을 어떻게 묶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요코하마(일본)=김동국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