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올시즌 목표는 타율?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미국 프로야구 현역 최고투수 그렉 매덕스（31·애틀랜타）의 올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천재투수로부터 들을 수 있는 대답은 뜻밖에도 "방어율보다 높은 타율"이다.
메이저리그 12년차인 매덕스의 평균 방어율이 2.81인것을 감안하면 2할대 타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
작년 통산 가장 낮은 타율（0.104）을 기록, 충격을 받은 매덕스는 타격쪽에 눈을 돌렸다.
스프링캠프를 차린 플로리다 키시미에서 매덕스는 피칭 훈련보다 방망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엉뚱한 목표를 세운데 대해 매덕스는 `희소성'의 논리를 내세운다.
"물론 20승을 올리고 사이 영상을 받고 싶지만 그것은 투수라면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가지고 있는 목표지만 타격은 항상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매덕스의 타율이 방어율보다 높았던 때는 단 한차례.
지난 94년 2할2푼2리의 타율로 방어율（1.56）을 넘어섰을 뿐이다.
매덕스는 `컴퓨터 투수'라는 칭호를 받으며 투수로서는 최고의 지위를 누려왔다.
10년 연속 15승 이상을 따내며 통산 11시즌에서 184승108패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6차례나 뽑히며 4번의 사이 영상을 차지했다.
지난 91년 6월 이후 팀타선이 5점이상을 득점했을때 성적은 67승1패로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투수'로 꼽힌다.
매덕스의 엉뚱한 목표에 대해 바비 콕스 감독은 "내가 매덕스에게 바라는 것은 그가 예전처럼 던져주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매덕스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게 됐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