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넷] 뿌린만큼 거뒀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① `농구 명가(名家)'를 재건한 현대 다이냇
지난 시즌 꼴찌다툼을 벌였던 대전 현대와 수원 삼성에 올시즌은 농구 명가(名家)의 재건이 보장된 `약속된 미래'였다.
두팀 모두 오빠부대 스타들이 대거 군에서 제대해 어느 때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나란히 1, 2순위를 차지, 알토란 같은 용병을 거느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대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명가 재건'에 성공했지만 삼성은 또다시 하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처럼 지난해 원년시즌에서 7승14패로 8개팀 가운데 7위에 그쳤던 현대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풍작'을 거둔 이유는 `농한기'의 확실한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의 신선우 감독(42)과 구단은 비시즌 동안 풍부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존 스트릭랜드를 지명하는 `모험'을 한 반면 현대는 실력이 충분히 검증된 제이 웹을 고르며 가장 안전한 길을 택했다.
또 9월 해외전지훈련 장소를 물색했을 때도 대부분 구단이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를 적격장소로 보았던 것과 달리 신감독은 일본으로 훈련장소를 고집했다.
신감독은 미국 호주 등과 달리 일본팀은 용병 2명이 포함된 토종선수로 구성돼 있어 전지훈련의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확률높은 투자를 중시하는 신감독과 구단의 마인드는 플로어에서도 철저히 반영됐다.
속공→골밑공격→지공(遲攻) 순으로 작전을 구사, 공격성공률을 극대화하는 `확률농구'로 정규리그 동안 알뜰히 승수를 챙겼다.
"가장 확실한 성과를 얻으려면 가장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경제원리가 농구 명가의 재건에 밑거름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