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더 이상 구멍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볼 블로킹이 문제야."
OB 김인식 감독이 진갑용(24)만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하는 말이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포수'라는 아마시절 명성도 지난해 잦은 실책때문에 묻혀 버렸다.
또 3할대를 장담했던 방망이도 맥을 못췄다.
95경기출전 2할4푼2리(281타수 68안타) 4홈런 20타점.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뛸 겁니다."
창원 스프링 캠프의 진갑용이 마음을 새롭게 먹었다.
지난해 패스트볼이 7차례.
든든한 안방살림을 위해 더이상 미트질 실수는 없게 할 참이다.
역대 포수 최고액(3억8천만원) 입단이라는 부담도 지난해 LG에 입단한 조인성(4억2천만원)에게 떠넘겨 홀가분하다.
진갑용은 지난 시즌 부진이 연습부족 때문이었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
계약지연으로 2월에야 팀훈련에 참가, 체력단련도 미흡하고 투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동료들보다 30분 일찍 구장에 나와 배팅을 하는 진갑용은 새로 맞은 스승 김경문 배터리코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다.
`포수는 모범이 돼야 한다. 투수를 끌어안는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하루에 400개의 볼을 받아내고 약점이었던 블로킹 훈련에 무릎이 얼얼해도 집갑용은 강도높은 훈련이 싫지 않다.
김경문 코치는 "투수리드와 2루 송구능력에 있어선 국내 최고"라며 "블로킹 감각이 날로 달라지는 만큼 올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망이 감도 좋아져 3할 타율에 재도전하겠다는 진갑용.
올해 소망은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는 거란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