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유능한 신인작가 전시회 '러시'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어려울 때일수록 신인을 발굴하자！'
미술시장이 `불황'을 넘어 `공황'에 빠진 요즘, 뜻있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이 `신인발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예전만해도 대부분의 상업화랑들이 원로나 중견－인기작가와 외국작가 전시에 비중을 두었으나, IMF한파속에 과거 전시 행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유능한 젊은 작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성곡미술관(737－7650)은 김태헌 김남진 김지현 강진모 강운씨 등을 유망작가로 선정, 창작지원(400만원)을 하는 `작가발굴시리즈'전시(3월 10일∼7월 30일)를 펼치는가하면, 현재 본관에서 펼치고 있는 `여성－남성, 거꾸로 보기'전(4월 18일까지)도 젊은 남녀작가들이 참여, 상대 성(性)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재미화가 강익중씨, 이정진씨를 소개해온 아트스페이스서울(737－8305)도 `국제적인 젊은 작가 발굴'의 연장으로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서남미술전시관(3370－2670)과 공동으로 고낙범 초대전 `자화상 미술관－몸에서 얼굴까지(Portrait Museum_from body to face)'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출신인 고낙범씨는 신선미와 진취성으로 최근 국제무대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작가. 명화의 복제품과 명제판, 색 스트라이프의 병렬, 단색의 인물화로 연결되는 `미술관' 시리즈를 초록과 노랑 중심으로 선보인다. 2년만의 5번째 개인전.
그런가하면 동아갤러리(317－5745)도 젊은 작가들의 왕성한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이 작가를 주목한다'전을 27일부터 3월 27일까지 연다. 이 전시회에는 김기수 정세리 임미나 정주영 김보형 김창겸씨 등 6명의 신진작가가 출품한다.
또 꾸준히 젊은 작가 발굴을 해온 금호미술관(720－5114)도 독일에서 유학한 네 여성작가 김수련 이소미 이순주 정서영씨를 초대한 `먹이+등'전을 3월 1일까지 열고 있다. 독일의 본 여성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전시로 9월 4일∼10월 11일 독일 전시가 예정돼있다.
한편 안창홍 성동훈 정복수씨 등을 지원해온 갤러리 사비나(736－4371)는 큰 출혈속에서도 돋보이게 작가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곳. 김재홍 장명규 김주호 안창홍 강경구 정복수씨 등의 전시가 연내 예정돼있다.
평론가 심상용씨는 "젊은 작가 발굴－지원은 장기적으로 화단에 활기를 주고 한국 미술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