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돈벌수있다] (19)재고처리 대행업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한 경제전문가는 올 한해 우리나라에 있는 점포 가운데 반 이상이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견해일 수도 있지만 IMF한파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나면 어느 가게나 재고가 남게 마련이다.
이 재고를 싼 값에 사들였다가 필요로 하는 업체에 비싼 값을 받고 넘겨주는 `재고처리 대행업'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이는 미국 일본 등지에선 `청산(淸算)사업'이란 이름으로 일반화 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사업이다.
거리를 지나다 `점포정리, 파격세일' 팻말을 붙여 놓은 상점을 찾아 업주와 가격협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점포를 정리하는 업주는 재고를 현금화하는 것이 지상과제인 만큼 재고처리 대행업자는 아쉬울 게 없다.
재고 가운데 품질이 우수한 물품만 골라 헐값에 사들이면 된다.
문제는 판로개척.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제값을 받고 팔아도 되지만 요즘 같은 때는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사업경험 하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수출까지 하겠는가 싶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02－551－4181), 아이씨이에스 코리아(02－514－1400) 등 해외 판로를 찾아주는 곳에 문의하면 어렵잖게 물건을 처분할 수 있다.
미국의 한 재고정리 대행업자는 폐업한 서화상으로부터 표구그림 4천여점을 헐값에 사들여 북미대륙과 유럽, 동남아의 모텔업자, 은행, 레스토랑 등에 되파는 방법으로 6배의 이익을 챙겼다고 한다.
상품의 시세와 유행에 밝고, 협상수완이 능란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봄직한 사업이다.
[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02－761－3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