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러시아 로케는 혹한과의 전쟁'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호텔안 냉장고는 영하 10도인데, 밖은 냉동고예요."
지난 18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심은하가 70일 혹한기 촬영 대장정에 돌입했다.
SBS TV 특별기획드라마 `백야 3.98'에서 여주인공 아나스타샤를 맡아 열연중인 심은하는 평균 기온 영하 25도의 모스크바 강추위를 일단 `냉동고'라고 전했다.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은 모스크바 근교의 즈버지드가야 호텔. 우리나라의 모텔급 수준의 호텔인데, 제작사인 `제이콤'의 긴축정책에 배우 스태프 모두가 동의해 `IMF형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장의 꽃으로 특급대우를 받아야할 여주인공 심은하도 호텔에 코디 메이크업 언니들과 3인 1실로 투숙했고, 호텔 4층의 한국식당에서 싼값에 대주는 김치 사발면 러시아소시지 등으로 도시락을 싸가 추운 길바닥에서도 늦은 점심을 때운다고 한다.
이번 로케의 동행자는 김종학PD 서득원촬영감독 등 스태프외에 이병헌 최민수 신현준 등. 모두 다 심은하와 인연이 있어 이병헌은 SBS드라마 `아름다운 그녀', 최민수와는 영화 `아찌아빠', 신현준과는 MBC드라마 `1.5'에서 같이 했다.
"다 아는 사람이라 너무 편하다"는 심은하는 북한출신 러시아동포로 아버지의 살해사건을 캐다 남한첩보원 이병헌과 사랑에 빠지고 그를 돕는 순백의 여인을 연기한다. 심은하는 모스크바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4월말 귀국한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