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오페라 50주년' 축제 연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올해로 한국에서 오페라가 상연된 지 꼭 50년이 된다. 국내 음악계 인사들이 오는 4월에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음악축제를 연다.
한국오페라 50주년 기념축제 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수길외 12명)가 마련하는 이번 축제는 음악회와 책자발간, 심포지엄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국내 성악가 5천여명 중 1천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라이트인 축제음악회는 4월 1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성악가 500여명이 출연, `피가로의 결혼', `춘향전' 등 21개 작품을 4시간 동안 릴레이로 공연한다.
국내 초연작인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했던 지휘자 임원식씨와 성악가 오현명, 황병덕씨도 출연해 의미를 더해준다.
500쪽 분량의 `한국오페라 50년 공연사'도 발간된다. 이 책에는 오페라 개론과 한국 오페라의 도입, 발전사를 담게 되며 국내 오페라 관련단체와 대학, 공연장도 소개한다.
성악가와 지휘자, 연출자 등 오페라 관련인물의 인명록과 국내외 공연 현황도 곁들인다. 집필은 음악평론가 한상우씨가 맡는다.
심포지엄은 `21세기 한국오페라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4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문호근, 김일규, 김진수씨 등이 주제발표를 하고 영국과 일본의 오페라 전문가도 참석해 유럽의 오페라 운영실태, IMF시대의 공연전략에 대해 특강을 한다.
한국에서 오페라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48년. 이인선 선생이 창단한 국내 최초의 민간오페라단 `국제오페라사'가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상연하면서부터다.
현재는 31개의 오페라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창작 오페라도 1950년에 선보인 `춘향전'을 비롯해 모두 30여곡에 이르고 있다.
추진위 공동대표인 박수길씨(국립오페라단 단장)는 "이번 기념행사는 국내 성악인이 대규모로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고 미래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