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지] 가상시나라오 게재 이라부 '혹평'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4시 20분
▲4월6일－뉴욕 양키스 이라부 히데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1⅔이닝 홈런 4개 허용. 화가 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이라부의 통역담당 해고.
▲4월24일－이라부 3⅓이닝 동안 12점 허용. 마이너리그 추락.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조 토레 감독 해고.
▲5월12일－이라부 4이닝 7점 허용. 방어율 27.95로 치솟음.
미국 언론의 `이라부 조롱'이 극에 달했다.
작년 4년간 1천280만달러의 신인 사상 최고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와는 하늘과 땅차이다.
연초 발간된 `98베이스볼'지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가상 시나리오를 게재하며 이라부에 대한 독설로 대부분을 메웠다.
작년 5승4패 방어율 7.09의 형편없는 성적을 남긴 이라부가 올해 역시 들쑥날쑥한 플레이로 방어율이 치솟고 결국 그를 기용한 감독까지 팀을 떠나게 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AP통신도 지난 23일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탬파발 기사에 냉소적인 문체로 "이라부가 여전히 컨트롤 불안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력에 비해 턱없는 몸값을 받았다고 평가하는 미국 언론의 이라부에 대한 폭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년 이라부가 마이너리그로 추락했을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이라부의 이름을 빗대 `이라－누구（Ira－who）?'라는 제목으로 일제히 그를 비웃었다.
같은 동양인의 시각으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철저히 미국인의 놀림감이 되고 있는 이라부의 케이스가 올해 무려 6명을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시킨 한국으로서는 좋은 타산지석이 될만하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