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메달리스트인터뷰] '최선다한 훈련의 결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한국 쇼트트랙의 오누이들이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비록 21일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석권한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식을줄 모르는 투혼으로 금 은 동 1개씩을 따내 4년전 릴레함메르대회（노르웨이）에 이어 다시한번 `쇼트트랙 한국'의 위상을 빛낸 것이다.
자랑스런 메달리스트들의 소감을 들어본다.
◇전이경 인터뷰
_1개도 따내기 어려운 금메달을 2개씩이나 목에 건 소감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훈련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말할 수 없이 기쁘지만 후배들에게 돌아가야할 영광을 혼자 독차지한 것같아 마음은 무겁다.
_1천m 레이스에서 고비는.
▲누구를 상대해도 마지막에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중국의 양 양（S）이 의외로 변함없는 스피드를 유지해 따라잡는데 힘들었다.
골인지점 바로 직전에 양 양（S）이 그냥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른발을 내민 것이 금메달을 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_4년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할 생각인가.
▲물론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올해에 만도 출전해야 할 국제대회가 많은 만큼 지금 확실한 대답은 할 수 없다.
_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잠을 실컷 잔 다음 아무 생각없이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
_올림픽 금메달이 4개나 돼 연금액수가 훨씬 많아질텐데 어디다 쓰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는가.
▲그런 문제는 부모님들이 알아서 하실 일이라 나는 잘 모른다.
◇남자계주 5천m 출전선수들 일문일답
_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 것같은데.
▲채지훈＝호응이가 넘어진 시점이 골인지점에 가까운 38바퀴째여서 역전하기가 어려웠다. 15바퀴만 남아있었어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_넘어진 상황은.
▲이호응＝바통터치를 위해 （김）동성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코너를 돌던 중국의 리지아준이 갑자기 달려들어 피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리지아준이 고의적으로 그렇게 한 것같지는 않다.
_마지막에 캐나다 선수들을 따라잡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나.
▲김동성＝（이）호응이형이 넘어진뒤 바로 캐나다 선수들의 뒤를 추격해 거리를 좁히기는 했지만 남은 바퀴수가 얼마 되지않아 역부족이었다.
◇여자 500m 동메달 원혜경
동메달로 만족한다.
한국선수중 아무나 금메달만 따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갔는데 선배인 （전）이경이 언니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돼 오히려 더욱 기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경험을 살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서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을 얻은 것만으로도 동메달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