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발 뒤꿈치 찢어져 한달간 입원
기사입력 1998년 02월 21일 00시 57분
이백일 기자
롯데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팀내 최다승 투수 박지철(23)이 20일 오른쪽 발뒤꿈치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팀 지정병원인 부산 광혜병원에 입원한 것.
박지철은 이날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샤워를 한 뒤 목욕탕을 나오다 미끄러져 욕실문의 날카로운 스테인레스 부분에 발뒤꿈치가 4∼5㎝ 가량 타원형으로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박지철은 곧바로 팀 지정병원인 광혜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12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담당한 정형외과 하필성 과장(46)은 "다행스럽게도 선수생명과 직결되는 아킬레스건은 다치지 않았다"며 "앞으로 최소 한달 정도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철은 앞으로 보름뒤 수술부위의 실밥을 뽑고, 다시 일주일뒤 반깁스를 풀어야 하는 치료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달 이상 전혀 훈련을 할 수 없게 돼 올시즌 초반 등판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불의의 부상을 한 박지철은 "하필이면 시즌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점에 부상을 해 괴롭다"며 "올해도 두자리 승수를 자신하고 있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롯데 김명성 투수코치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며 "작년 팀몰락의 가장 큰 원인이 부상선수의 속출 때문이었는데, 다시 팀내 최고의 에이스가 그것도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하니 맥이 빠진다"고 안타까워 했다.
부산 동래고 출신의 박지철은 지난 94년 60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롯데에 입단, 95년 5승, 96년 1승에 이어 지난해 일약 14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올리는 `깜짝활약'을 펼치며 최하위 롯데에 한줄기 빛을 던져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