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날자! PO 4강 직행'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최명룡 감독은 평소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을 되뇌곤 한다.
정규리그 최종순위에서 2위이상 오르지 못할 경우 차라리 6위가 낫다는 의미다.
2위까지 플레이오프 준결승（4강） 직행이 보장되지만 6위의 경우엔 다음달 열릴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팀가운데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 변동에 따라 양쪽을 저울질했던 최감독은 최근 목표를 한방향으로 고정, 2위 도약을 향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4위 나래는 19일 홈코트에서 선두 현대에 일격을 가하며 22승17패를 기록, 공동 2위 기아, LG를 반게임차로 바짝 쫓고 있다.
나래는 4라운드 3승6패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5라운드 들어 LG 대우 현대 등 상위팀을 제물로 3연승, 라스트 스퍼트에 들어간 양상이다.
여세를 몰아 나래는 21일 SK전과 오는 28일 삼성전, 다음달 1일 나산과의 경기서 고공비행을 거듭하며 급피치를 올릴 각오다.
올시즌 SK, 나산과는 4차례 맞붙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 우위를 지켰었다.
삼성과는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지만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홈게임이어서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마음껏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이같은 경기일정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LG, 기아와의 치열한 막바지 순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사이 나래는 윌리포드 정인교 주희정 헤이즈 등 주전들의 외곽슛이 고르게 터지며 공격력에 물이 올랐고 특유의 조직력도 살아났다.
또 `무명초' 장윤섭 김상준 김영래 최 호 등도 수비 리바운드 3점슛 등에서 각자 `소금'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전력의 수위가 한결 높아졌다.
최명룡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연패에 빠져 3위로 밀려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서 체력고갈에 시달렸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매게임 총력전을 펼쳐 기필코 2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