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통신] 日국왕 나가노 도착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봅슬레이 2인승 금메달리스트인 안토니오 타타글리아（이탈리아）가 아버지（67）의 알츠하이머병（치매） 치료를 위해 상금으로 받은 4만달러를 고향에 보내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타타글리아는 "아버지가 독일이나 미국의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타타글리아는 지난 15일 봅슬레이 2인승에서 구엔터 후버와 짝을 이뤄 캐나다조와 함께 올림픽 첫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
○…벨로루시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이 나가노올림픽조직위와 올림픽 관계자들을 마피아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어 눈길.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나가노에 머물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18일 "대회 관계자들이 음모로 결탁해 벨로루시를 비롯한 구소련 연방 선수들의 선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
구소련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는 "우리 선수들이 실력만으로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은 구소련 시대의 힘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선동.
○…일본인의 체격에 맞춰 만들어진 선수촌내 의자가 거구의 서양 선수들에게 맞지 않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인 브라이언 쉬머는 "111㎏의 거구로 방을 함께 쓰고 있는 동료 칩 민턴이 의자를 이쑤시개처럼 잘게 쪼개버렸다. 방에 있던 의자 5개 가운데 4개가 박살나 구석에 치워놓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
○…아키히토 일본 국왕 내외가 막판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올림픽 각종목 경기와 22일 폐막식에 참석차 19일 신칸센편으로 나가노에 도착.
지난 7일 개막식에 참석했던 국왕 내외는 일본이 메달을 노리는 노르딕 복합 계주와 피겨스케이팅, 하이라이트인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을 관람한 뒤 23일 도쿄로 돌아갈 예정.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