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국산마 '골드카드' 거세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거세 당하지 않은 국산마 중 최고 성적을 마크, `국산마의 자존심'으로 꼽히던 `골드카드'（5．사진）가 끝내 남성의 심벌을 잃었다.
이 말을 관리하고 있는 김병용 조교사（51．7조）는 "최근 발정기가 시작된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훈련도 열심히 하지 않아 지난 17일 거세시켰다"며 "워낙 실력이 탁월해 씨수말로 키워볼 생각이었으나 최근들어 성적이 부진해져 마주（김창식）와 상의한 끝에 거세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난달까지 17전6승, 2착3회（복승률 53％）를 기록, 국내산 수말 중 최고 성적을 마크했으나 이달들어 새벽훈련때마다 연습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채 암말의 뒤꽁무니만 쫓더니 결국 지난주 일요경마 6경주에서는 명장 박태종을 태우고도 6등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수술을 집도한 주암병원 김해식 원장은 "매년 10마리 정도는 거세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춘정（春情）을 이기지 못한다"며 "`골드카드'는 다른 말보다 1∼2개월 정도 빨리 춘정을 느껴 올들어 첫번째로 거세당한 말이 됐다"고 말했다.
